(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차례상 표심잡기'에 일제히 나선다.

10.3 전당대회로 가는 길목에 놓인 이번 연휴기간 형성되는 여론의 추이가 남은 전대 국면의 판세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세균 전 대표는 당 취약지역인 영남 지역에 머물 예정인 가운데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박주선 의원 등 상당수 후보들은 호남으로 가 당원.대의원 접촉을 갖는 등 텃밭 공략에 열을 올릴 방침이다.

정 고문은 연휴기간인 21∼23일 3일간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인 `사랑의 집'에 머물려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 틈나는 대로 당원과의 대화도 갖기로 했다.

탈당 경력 등을 감안, "집나갔던 큰 아들이 효도할 기회를 달라"며 낮은 자세를 취함으로써 손 고문에게 밀리고 있는 호남내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각종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손 고문은 광주.전남과 전북 구석구석을 돌며 호남내 우위 다지기에 나선다.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내세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정통성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포석이다.

박주선 의원도 20일 용산역 귀향 인사, 22일 임진각 방문을 제외하고는 호남으로 내려가 광주.전남 순회 일정에 들어가며, 천정배 조배숙 의원 등은 호남과 함께 수도권 지역도 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초 서울 자택에 머물며 `전화 유세'를 할 예정이었던 정세균 전 대표도 이 계획을 변경하고 21∼23일 처가가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다니면서 당 취약지역을 공략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486그룹의 단일후보 자격으로 뛰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은 연휴기간 TV토론 준비에 최우선을 두면서 틈틈이 수도권 등 표밭을 돌기로 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같은 486인사인 최재성 의원은 486그룹의 단일후보 결정 후 거취 문제 고민을 이유로 시.도당 개편대회 일정에 불참했던 제주, 울산 지역 등을 훑기로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