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세트 ‘高 vs 低’
한가위 선물 세트 ‘高 vs 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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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900만 원… 최저 9900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백화점들이 올 추석 내놓은 200만 원짜리 굴비 세트, 100만 원짜리 한우세트 등 고가 선물 세트의 매진사례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면서 추석 소비 풍경도 극과 극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낸 기업과 일부 부유층이 고가 선물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우와 같은 다른 고가 상품들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고가 선물 세트 매진 소식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 김유라(29, 여,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씨는 “일반 회사원의 입장으로는 올해도 여전히 빠듯한 추석인데 언론에서 200~300만 원 상품이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를 들으면 위화감이 생긴다”며 “오늘도 선물을 사기 위해 나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아현동에 사는 김세진(가명, 33살) 씨도 “몇 백만 원짜리 선물들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빈부격차를 실감했다”며 “가격보다는 전해주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의 한 직원은 “고가 상품이 많이 나왔다고 하지만 실제 고객들은 선물 세트의 가격이 올라 부담스러워 한다”며 “비교적 부담이 없는 식용유나 생필품 등 1~2만 원대의 실속 상품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풍성한 한가위특수를 놓칠 수 없는 마트와 백화점들은 2000만 원에 육박하는 선물에서부터 1만 원 미만의 상품까지 수백 가지의 선물 세트를 쏟아내고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같은 품목의 선물이라도 작게는 몇 배에서 크게는 몇 백배까지 차이나는 선물들, 지금부터 본지를 통해 대형마트(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와 백화점(현대아이파크몰‧현대‧갤러리아‧신세계‧롯데) 선물 세트 인기 품목 가격의 ‘극과 극’을 체험해 보자.

주류

많은 상품 중 가격 차가 가장 컸던 품목은 주류이고 위 업체가 추석 선물로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비싼 품목 1위도 주류다.

롯데백화점은 전 세계 No.1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 1961 빈티지 리저브’ 한 병을 1900만 원에 내놨고 현대백화점도 ‘글렌피딕 1961 빈티지’를 1900만 원에 선보였다.

반면 주류 중 가장 저렴한 상품은 이 두 제품의 1919분의 1 수준인 이마트의 ‘천년약속’ 세트(9900원)와 ‘엘 꼬라손 세미 스위트+드라이’ 세트(9900원)다.

한우

한가위를 맞아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구는 또 하나의 선물 세트는 한우다. 그 중 최고가 상품으로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120만 원짜리 ‘목장한우(2.8㎏) 화이트빌&와인’ 세트가 꼽혔다. 신세계 목장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6개월간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없이 별도 사육해 부드러운 육질을 가진 한우에 샤또 레오빌 바르똥(2007년)을 함께 구성했다.

반면 최저가 한우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암소혼합’ 세트(9만 8000원, 2.4㎏)로 1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굴비

또 하나의 인기 품목 굴비도 명품이라는 단어를 앞세우고 선물 경쟁에 뛰어들었다.

굴비 중 최고가는 200만 원으로 ▲신세계백화점(프리미엄 참굴비, 10마리) ▲현대백화점(현대명품 굴비 세트(매), 10마리) ▲롯데백화점(박윤수 명인굴비 굴비 세트(10마리), 김연구 명인 황제굴비 세트(10마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이마트에서는 국내산 굴비 ‘정가득 한두름 참굴비 2호(20미)’ 세트를 4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과일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선물 중 하나는 단연코 과일이다. 봄철 냉해로 가격 상승이 예고됐던 과일로 이뤄진 선물 세트는 최고가 상품이 45만 원에 달했다.

가장 고가인 ‘명품 제주망고 혼합 세트(45만 원)’는 제주도에서만 생산되는 왕망고와 애플망고로 구성돼 갤러리아백화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의 20분의 1 가격에 해당하는 ‘맑은 향기 배(12개)’ 세트는 과일 품목 중에는 가장 저렴한 선물 세트로 이마트에서 2만 4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이 가격 차가 천차만별인 추석 선물 세트를 선택해야하는 고객을 배려해 유통업체는 가격대별 상품 소개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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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야하니 2010-12-31 00:11:34
맛잇으면 땡

정아 2010-09-27 17:00:28
즐거운 명절임에도 선물에서 빈부의 격차를 느끼게 하네요. 실속세트마저도 구매하기 힘든 서민들도 있을텐데..

감초 2010-09-25 06:42:10
망고 하나에 4만5천원이나 하는 망고는 어떤 맛일까 한 번 먹어보고 싶다 헉헉^^

현태준 2010-09-19 09:20:17
헉 33만원...서민은 일등급 한우 못 먹겠다..아휴~~먹지도 못할뿐더라 선물도 못하겠네.

As time goes by 2010-09-19 02:56:07
아이쿠야 서민들을 부럽게도, 한숨짓게도 만드는 선물세트네요. 마음을 전한다는 것의 의미가 더 중요시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