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2G 사업 종료 때부터… 무조건 010 사용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3세대 이동통신(3G) 휴대폰으로 변경하고 싶어도 동일하게 01X(011, 017, 016, 018, 019) 번호를 이용할 수 없어 고민하던 사용자들이 최대 3년간은 동일한 번호를 유지하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이동전화 010 식별 번호 통합시기를 이동통신사들이 2세대 이동통신(2G) 서비스를 완전 종료하는 시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010 번호통합 정책방안’의 내용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010 번호통합 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한다. 다만 기간을 최대 3년간 연장해 819만 명(8월 말 기준)의 01X 사용자들이 010 번호 강제통합으로 인해 겪는 불편을 줄이고 01X 이용자의 3G로 전환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내년 1월 1일부터는 01X 식별 번호 사용자들도 3년 동안은 한시적으로 아이폰이나 갤럭시S 등 3G 단말기 사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경우 3년 뒤에는 010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약관에 동의해야하고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와 함께 01X 번호를 010으로 변경해도 발신 번호는 그대로 01X 번호로 표시되는 ‘01X 번호 표시서비스’도 허용한다. 다만 일부 부가서비스는 010 번호로 이용해야 한다.

이 같이 01X 사용자가 3G로 전환을 원할 때에는 위 2개(3G로의 한시적 번호이동, 01X 번호 표시서비스)의 서비스 중 하나를 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방통위는 이번 정책을 통해 ▲스마트폰 보급과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 ▲번호통합에 미리 대비 ▲010 번호통합 장점(식별번호 없이 뒤 8자리만 눌러도 이동전화 통화 가능) 지속 ▲이동통신망 진화 촉진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번호이동시 이용자가 통신사를 선택할 수 없는 등 소비자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SKT 관계자는 “KT의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시점에 발표된 KT에 유리한 정책”이라며 “이로 인해 번호정책이 매우 복잡해져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책이 사업자들의 편법 마케팅 방법으로써 시장과열로 이어지지 않게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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