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평창=이현복 기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월정사 상보박물관 전시실에 탁본 주악비천상이 전시돼 있다. (제공: 오대산 월정사) ⓒ천지일보
[천지일보 평창=이현복 기자]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월정사 상보박물관 전시실에 탁본 주악비천상이 전시돼 있다. (제공: 오대산 월정사) ⓒ천지일보

 

[천지일보 평창=이현복 기자]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녕 스님)가 2018 월정사 산사 문화재 기념 ‘천상의 소리, 원유를 찾아서’ 특별전(展)을 오는 24~25일 2일간 월정사 성보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월정사 성보박물관 주최로 열리는 ‘천상의 소리, 원류를 찾아서’ 특별전에서는 범종과 부도에 등장하는 비천상들의 모습을 탁본을 통해 볼 수 있다.

비천은 부처님의 법음이 펼쳐지는 자리마다 나타나 허공을 날며 부처님을 공양하고 숭배하는 천인(天人)으로 공양을 올리는 공양 비천상과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의 주악 비천상으로 나눠진다.

주악비천상은 천의를 날리며 악기를 연주하는 아름다운 자태의 천인들로 오랜 시간을 지나 무한한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감흥을 주고 있다. 또한 주악 비천상이 연주하는 비파, 공후, 제금 등의 악기들은 중앙아시아를 지나 우리나라로 이어지며 다양한 국악기들로 발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직지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상원사 동종(국보 제36호)과 선립원지 동종 등에 나타난 비천상 탁본을 전시한다.

이뿐 아니라 덴린지, 우사진구 등 일본에 소장된 10여 점의 고려 시대 비천상 탁본들과 함께 국립 국악박물관 등에서 소장한 비천상들의 다양한 고악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되는 비천상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신라 시대 하늘에서 하강하는 모습의 비천상은 고려 시대로 이어지면서 연화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변모하며 악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 이르면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비천상은 사라지면서 불보살이 나타나게 된다.

정녕 월정사 주지 스님은 “이번 ‘천상의 소리, 원류를 찾아서’ 특별전을 통해 신라 시대 상원사 동종에서 시작돼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천상의 아름다운 자태와 천상의 소리를 느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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