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예산군 공무원들이 태풍 곤파스 피해로 떨어진 사과를 깍아 맛보고 있다. 낙과 중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한 상품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량 판매됐다. (사진제공: 충남 예산군)

 

◆대전, 추석 맞아 어려운 이웃돕기 손길 ‘따뜻’

다가오는 추석. 어려운 이웃을 도와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한 자발적인 복지의 손길들이 계속돼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6년간이나 키워왔던 사과나무를 다 뽑아내야 한다는데, 태풍 때문에 피해가 너무 막심해요. 그나마 군인들이 나와 나무를 세워주고, 군청에서는 떨어진 사과를 팔아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지난 1~2일 휩쓸고 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추석사과 80% 정도가 손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충남 예산군 샛별 농장 이재은 씨의 허탈한 마음이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뿌리가 상해 좋은 상품의 사과를 다시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다시 묘목을 심어 정상적으로 사과를 얻어내기까지는 3년 이상 걸린다고 하니 피해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예산군은 올 추석 조금이나마 훈훈한 명절이 되도록 낙과를 팔아주기 위해 군청 내 천막을 설치하고 공무원들에게 구매를 권유했다. 공무원들도 조금이나마 도와주는 데 뿌듯해하고 있었다.

충남도는 예산군뿐 아니라 과수 낙과 피해농가에 대해 관내 주스공장과 연계하는 등, 도 산하기관 낙과 팔아주기 범도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시 곳곳에서도 신개념 복지 모델로 등장해 민선 3기부터 지금까지 복지만두레가 명절 때면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10일 용전동복지만두레는 추석 선물 나눔 행사를 펼쳤다. 만두레 회원 20여 명은 관내 독거노인 등 저소득가정 40여 세대를 직접 방문해 수삼 세트를 전달했다.

이에 앞서 9일 산내동복지만두레는 추석을 지나면 다가올 추운 겨울, 마음속까지 따뜻하게 할 김장김치를 선물하기 위해 재료가 되는 배추 모종을 정성을 들여 심었다. 300여 가정에 전달할 김장 김치를 위해 복지만두레 80여 명의 회원은 배추 5000여 포기의 모종을 심고, 속 재료로 쓰일 무씨를 파종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환경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도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훈훈한 추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 대전 용전동복지만두레 회원들이 추석 선물을 나누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수삼 세트를 들고 어려운 가정에 찾아가 따듯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회원들은 희망의 의지로 가득했다. (사진제공: 대전시 동구)

 

◆대구 “이산가족 상봉으로 훈훈한 추석 됐으면”

“한가위에는 헤어진 이산가족들이 같이 차례를 지낼 수 있는 따뜻한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사진) 사무처장이 추석을 맞아 남북한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소망을 얘기했다.

그의 바람이 전해지기라도 한 것처럼 지난 11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북한이 명절을 맞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는 제의를 정부 측에 전해 온 것이다.

 

▲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도 기뻐할 김두현 사무처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명절을 위해 북한상품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2008년 추석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두 번의 설 명절을 거쳐 6회째다. 이번 행사는 특히 수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북한 상품으로는 북한 명주, 표고버섯, 더덕세트, 북한산 송이 등을 판매하며 주문기간은 16일까지다.

김 사무처장은 “이번에 생기는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의 통일운동 활성화와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돕는 데 사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북한 사람들의 추석은 우리의 60~70년대를 연상케 한다. 그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먹을 것도 없고 가난하게는 살지만 북한에도 명절만큼은 고기 같은 평소에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처럼 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러 가며 함께 어울려서 논다”고 전했다. 이렇듯 50여 년의 세월을 떨어져 살아왔지만 한민족임을 알 수 있다.

한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2003년에 결성돼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240여 명의 회원이 있다.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시민단체로 통일역사기행, 금강산 기행, 강연회, 통일백일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