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희가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대 기구 통합 타이틀 방어전 및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2-0 판정승을 거뒀다. 복싱 사상 첫 6대 기구 석권에 성공한 김주희가 챔피언 벨트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여자 프로복싱의 간판 김주희(24, 거인체육관)가 세계 여자프로복싱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김주희는 12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펼쳐진 필리핀의 주제스 나가와 선수와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및 4대 기구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서 10라운드 악전고투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여자국제복싱협회(WIBA)·여자국제복싱연맹(WIBF)·세계복싱연합(GBU) 라이트플라이급에서 이미 통합 챔피언에 올랐던 김주희는 세계복싱연맹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의 금자탑의 세웠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와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6대 복싱기구에서 챔피언을 달성한 셈이다. 따라서 복싱 사상 여자 복서가 같은 체급에서 6대 기구를 석권한 것은 김주희가 최초다.

이날 경기에서 김주희는 초반부터 얼굴에 펀치를 허용하는 등 고전했다. 특히 김주희는 상대의 주먹에 맞아 왼쪽 눈 주위가 부어올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승기를 잡은 건 8라운드부터였다.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나가와를 김주희는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나머지 라운드에서도 포인트로 이어지는 공격을 성공시키며 심판 세 명으로부터 2-0 판정승을 얻어냈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6대 기구를 석권한 김주희는 여자복싱 7대 기구 중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 하나만 남았다. 마지막 남은 세계 복싱 기구까지 모두 정복할 김주희의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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