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과 비접착식 라벨을 사용한 제품. (제공: 각사)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과 비접착식 라벨을 사용한 제품. (제공: 각사) 

편의점, 친환경 도시락용기 교체

백화점, 추석선물 포장재도 바꿔

대형마트 속비닐↓ 장바구니 권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커피전문점들의 ‘플라스틱 컵 퇴출’ 선언에 이어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해마다 1억개가 넘는 플라스틱 용기 도시락을 판매하는 편의점 업계도 행동에 나섰다. 그간 100% 플라스틱을 사용하던 용기 대신 바이오소재 등을 섞어 플라스틱 비중을 줄였다. 지난해 국내 5대 편의점 4만여 곳에서 팔린 도시락은 1억 5852만개에 달한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건 업계 1위 CU다. 지난해 4900만개 도시락을 판매했던 CU는 오는 8일부터 코코넛 껍질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기존 플라스틱과 섞어 만든 도시락용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자연분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용기에 산화제도 첨가했다. 용기에 쓰이던 플라스틱을 40% 줄였기 때문에 연간 392톤의 플라스틱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실링 포장 기법’을 사용해 플라스틱 덮개가 필요 없는 도시락도 선보인다. 접착식 라벨과 직접 인쇄로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온 도시락, 음료 PET 상품 등에 대해 라벨이 쉽게 분리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친환경 도시락 용기 단가는 기존 용기에 비해 약 20~30%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6600만개 도시락을 판매하는 GS25도 오는 14일부터 친환경 원료 바이오PP로 제작된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출시한다. 폴리프로필렌에(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해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였다. 탈크 사용으로 기존 제품보다 용기 원가가 60%가량 비싸지만 자연환경에 그대로 흡수되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 대비 분해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연내 도시락의 50%, 내년에는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숟가락도 나무 숟가락으로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못지않게 많이 판매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얼음컵에 변화를 줬다. 재활용이 쉽도록 얼음컵에 적힌 브랜드 로고뿐 아니라 바코드까지 없애 완전 무지형태로 바꿨다. 자체브랜드(PB) 생수인 ‘옹달샘물’ 뚜껑도 기존 녹색에서 무색으로 바꿨다.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도시락 용기 변경도 준비 중이다. 테스트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역시 연내 도시락용기 변경을 위해 용기를 제작할 업체와 접촉 중이다.

백화점은 올해 추석선물 패키지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육, 굴비, 청과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 및 폐기물 없는 재활용 포장재의 비율을 높였다. 정육의 경우 보냉가방을 장바구니 또는 쿨링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굴비의 경우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선물박스를 사용했다. 청과 포장은 내장재 스티로폼 소재를 생분해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분리수거가 가능해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포장을 추구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추석 축산수산 선물세트 장식 데코를 바꿨다. 기존에는 유색 스티로폼을 사용했지만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색을 첨가하지 않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4월 환경부와 매장 내 속비닐 사용량을 50% 이상 감축하기로 협의한 대형마트들의 친환경을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속비닐 감축을 위해 롤백 사이즈를 기존 350×450㎜에서 300×400㎜로 일괄 조정해 전점에 적용하고 있다. 속비닐 비치장소도 25% 이상 줄이고 1+1 행사상품도 추가 포장은 하지 않고 단순 테이핑 위주로 포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바구니 사용을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는 대여·판매용 장바구니 운영을 본격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에서 플라스틱과 비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의 판매가 급증하는 만큼 제조사도 함께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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