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한국 대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48분 김영권의 골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득점으로 인정되자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지난 6월 27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한국 대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48분 김영권의 골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닌 득점으로 인정되자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6

정정복 회장 “당연히 누려야 할 스포츠 문화권리”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에서 14년 만에 A매치가 성사됐다.

부산시축구협회(회장 정정복)가 내달 11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FIFA랭킹 9위의 남미 강호 칠레와 국가대표팀 간의 A매치가 성사됐다고 6일 발표했다.

앞서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 열릴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A매치 2연전을 확정해 발표했다.

먼저 내달 7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지난 2014년 9월 30일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0대 1 패) 이후 4년 만에 고양에서 갖는 A매치다.

이어 11일 저녁 8시에는 칠레와의 경기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의 A매치는 2004년 12월 19일 독일과의 친선경기(3대 1 승) 이후 14년 만에 열린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는 축구팬들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던 뜻깊고 의미 있는 장소로 회자되는 곳이다.

이번 경기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주최하고 부산시축구협회(회장 정정복)의 후원과 부산시의 홍보후원으로 개최하게 됐다.

이번 대회의 유치를 위해 부산시축구협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부산시를 상대로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인 A매치의 개최와 성사 필요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고 이를 대한축구협회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돼 성사됐다.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 ⓒ천지일보 2018.8.6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 ⓒ천지일보 2018.8.6

이로써 지난해 11월 선출된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의 염원이 9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당시 정 회장은 2004년 독일전 이후 14년 동안 한 번도 열리지 못했던 A매치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본보 지난해 12월 7일 자).

특히 그가 최근 서울은 물론 2018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를 동분서주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한축구협회와의 관계 회복에 힘써온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은 “국가대표팀 간의 A매치 경기는 부산시민들과 축구팬들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스포츠 문화권리”라며 “부산시민들은 14년 동안 스포츠 문화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4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에 부산시민들과 축구팬들이 많이 참여해 부산축구가 살아 있음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보여주고 어게인 2002년을 다시 한번 만들어 보자”고 호소했다.

부산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부산에서 A매치가 2004년 독일전 이후 열리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번 A매치의 성사는 360만 부산시민들과 축구팬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평가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첫 A매치 경기며 현재 진행 중인 신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열릴 첫 경기가 될 전망이어서 더욱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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