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환이 자신의 팬 카페 ‘아이리스’에 공개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진.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잇따라 방송을 펑크 내고 필리핀에 체류 중인 방송인 신정환이 도박빚 억류 의혹에 대해 최초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정환은 9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에 ‘세부에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병원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현재의 심경과 근황을 전했다.

이 글에서 신정환은 “아이리스 여러분 먼저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받은 슬픔과 걱정이 얼마나 컸을 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신정환은 “약기운 때문인지 고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병실에 누워 하루에 15시간씩은 자는 듯하다”며 “10년 동안 늘 휴양을 해왔던 세부에서의 휴가가 이렇게 퇴색되어 버린 것이 너무나 슬프다”고 전했다.

또한 “고열로 인해 며칠 동안 의식이 없어 방송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해 안 되고 무책임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정환은 “도착해서 며칠 일행들과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관광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 있었고 그 후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라며 필리핀 도박빚 억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의식이 돌아와서 지인들의 이야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며 “마치 제가 이미 범법자가 되어 한국도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힘들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정환은 “늘 웃음과 행복만을 드려야 되는데 제 불찰로 인해 또 한 번 과거를 되새기게 해 드려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갑자기 먼 타국병실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열악한 상황에서 그 동안에 설움을 글로 다 쓸려고 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나보다”라며 “저는 의사에 권유대로 며칠 더 쉬다가 갈 예정이다. 스케줄도 한가해졌다. 방송국에서도 기사들을 믿었나보다”라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4일 필리핀 세부를 방문한 신정환은 예정된 귀국 일자를 넘기며 무단으로 방송 펑크를 내 그가 도박빚으로 인해 필리핀 현지에 억류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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