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고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씨 빈소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조문하고 있다. (출처: 엽합뉴스) ⓒ천지일보 2018.7.29
지난 28일 고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씨 빈소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조문하고 있다. (출처: 엽합뉴스) ⓒ천지일보 2018.7.29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28일 별세한 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故 박정기씨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문무일 검찰총장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조문을 마쳤다.

빈소를 찾은 추 대표는 ‘민주주의의 아버지셨습니다.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영면하소서’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고 영정에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어 29일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민주당 김해영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 24일 경찰청장에 취임한 민 청장이 첫 출장을 박 열사 부친 조문으로 잡은 것은 1987년 1월 당시 경찰의 잘못을 거듭 사과하고 고인 앞에 용서를 구하기 위한 행보다.

민 청장은 이날 방명록에 “평생을 자식 잃은 한으로 살아오셨을 고인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인이 평생 바라셨던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나겠다”라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고 박종철 열사 누나 위로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출처: 엽합뉴스) ⓒ천지일보 2018.7.29
고 박종철 열사 누나 위로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출처: 엽합뉴스) ⓒ천지일보 2018.7.29

이날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도 부산시 국장급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오 시장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박종철 열사에 이어서 (고 박종기씨는) 아들과 아버지가 우리 세상을 자유와 인권이 흐르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오시장은 이날 방명록에 “자유와 인권이 흐르는 세상,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하고 6월 항쟁의 원동력이 된 고인 부자를 회상했다.

故 박정기씨의 아들인 故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3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다 물고문 등으로 쓰러져 다음날 숨졌다.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긴급 기자화견을 통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으로 단순 쇼크사로 거짓 발표를 했다. 하지만 물고문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군부독재 타도 물결이 전국으로 퍼지며 6월 항쟁의 원동력이 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7시다. 고인은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한 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먼저 묻힌 아들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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