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계 우대정책’ 완화 움직임에 시끌
‘말레이계 우대정책’ 완화 움직임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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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말레이시아 국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가 정체성 훼손할 것”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인종차별 논란을 빚어온 말레이계 국민 우대정책 ‘부미푸트라’의 완화 여부를 놓고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쿠알라룸푸르 시내 캄풍 바루 지역에서는 말레이계의 권익 보호를 주장하는 2000여명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말레이계 야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지도자가 다수 참석해 여당의 말레이계 우대정책 완화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말레이계는 부미푸트라 정책 완화가 말레이계 중심의 이슬람 국가란 국가 정체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인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소속이면서도 집회에 참석한 라이스 야팀 전 정보통신문화장관은 중국계 사립학교의 졸업학력을 인정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이는 주권과 종족, 국적의 문제”라며 반대했다.

말레이시아는 1969년 부유한 중국계에 대한 말레이계의 불만이 인종폭동으로 불거져 수백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자 1971년 말레이계 우대 정책인 ‘신경제정책(NEP)’을 도입했다.

NEP는 일정한 토지를 인구의 61.7%를 차지하는 말레이계와 원주민이 갖도록 하고, 공직 일부를 말레이인에 할당하며, 특정 사업의 면허를 일정 비율 이상 말레이인에게 준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는 교직에 말레이인을 우선 채용하는가 하면 말레이인만 입학할 수 있는 대학도 있다.

이런 정책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도 빈곤에 허덕이던 말레이계의 사회적 지위를 크게 높였다.

하지만 정치권력을 장악한 말레이계가 이후에도 관련 정책 수정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NEP가 중국계(20.8%)와 인도계(6.2%) 주민에 대한 차별 정책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계는 다수민족인 말레이계의 견제 때문에 상권의 80%를 장악하고도 정치권력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

이에 지난 25일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미푸트라 정책의 핵심인 NEP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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