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도당위원장이 27일 오후 6시50분 추모제를 위해 故노회찬 국회의원 사진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이 27일 오후 6시50분 추모제를 위해 故노회찬 국회의원 영정사진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여영국 위원장 “국민은 당신을 기억해요”
류 본부장 “의원님은 노동자의 희망, 꽃”
박 교육감 “정의로운 사회 만들겠습니다”
허 시장 “비통하고 애통해 무슨 말 할지”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한계의 울타리 안에서 몸부림쳤을 당신을 생각하면 아! 온몸에 전율이 옵니다.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우리들의 투사 노회찬 의원님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한서병원 앞 시민분향소에서 26일 저녁 7시부터 열린 故노회찬 의원 추모제. 민주언론연합 김유철 대표가 이같은 추모시를 낭독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금관악기)될때는 홀로앉아 우는 시민도 보였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이 노 의원의 영정사진을 들고 빈소에 들어선 후 추모제는 시작됐다. 도당은 "황망하고 허망하고 비통하고 원통해 이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조태일 지역비서관이 노 의원의 약력을 보고할때 분위기는 더욱 숙연했다.

여 위원장은 첫번째 조사를 통해 “7월 13일 이곳 중앙동 단골 장어집에서 늦은 술한잔이 이별의 잔이 되고 말았습니다. 의원님 영정 앞에서 통곡하는 시민들을 보며 의원님의 존재감을 새삼 느낍니다. 당신의 고통은 나눌 줄 모르면서 아픔 있는 곳에 구두창에 구멍이 나도록 뛰어다닌 당신을 국민은 기억합니다. 의원님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양심이었습니다. 영정 앞에서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참 별이 졌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의원님은 진보정치의 키를 잡고 움직이는 혁명가이자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을 위한 투사였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추모식에는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영만 6.15경남본부상임대표 등의 조사와 김유철, 오인태 시인 등 수많은 시민이 참석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7.27
추모식에는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 주철우 창원시의원,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영만 6.15경남본부상임대표 등의 조사와 김유철, 오인태 시인 등 수많은 시민이 참석하고 있다.ⓒ천지일보 2018.7.27

아이를 앉은 어머니가 노회찬 의원이 즐겨 부르던 ‘사노라면’ 추모곡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이때 성동조선 관계자는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22일째 단식, 10일차 되던 지난 14일 노 의원은 농성장에 와서 걱정하며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될 줄 은 꿈에도 몰랐다”며 “죄송했다. 이승에서 무거운 짐은 산 자들에게 맡기고 부디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마지막 유서에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저에게 있으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을 아껴주십시오’라고 했지만, 장례식장은 국민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이 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 오인태 시인의 추모 시 낭송, 노회찬 의원 추모 영상상영이 이어지면서 애통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정의당 경남도당 김순희 사무처장은 노 의원의 소식을 들은 시민이 전화를 걸어 “노회찬 의원이 4~5천만원받으면 안 되냐. 그만큼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있느냐. 그 사람이 4천만원받은 게 뭐가 그렇게 큰 죄냐. 일 안 하고도 수십억 받는 사람도 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호통쳤다는 말을 전했다.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한서병원 앞 시민분향소에서 27일 저녁 7시부터 열린 故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울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한서병원 앞 시민분향소에서 27일 저녁 7시부터 열린 故노회찬 국회의원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이 울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7

어제 오후에 서울에서 노 의원의 빈소를 다녀왔다는 박종훈 교육감은 “노회찬 의원이 원망스럽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함께 해주지 않고 그냥 가셨다는 것이 원망스럽다. 노 의원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우리 사회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얼마나 맘이 아프셨습니까. 의원님이 생각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며 그가 노 의원의 사진을 바라보며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허성무 창원시장 또한 “너무나 비통하고 애통해서 모두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며칠이었다. 이제 이 밤이 지나고 내일이면 의원님을 멀리 떠나보내야 할 텐데. 많은 시민 선·후배 동지들이 의원님과 마지막 밤을 함께 하기 위해 넘치는 물결처럼 많이 와줬다”며 故노회찬 의원을 향해 “편히 쉬시고 명복을 빕니다”라고 마지막 인사했다.

이날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너무나 비통하고 애통해서 모두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며칠이었다
이날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너무나 비통하고 애통해서 모두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며칠이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7.27

민주노총 류조환 경남본부장은 “비록 육신은 갔지만, 지금까지 진보정치를 지켜오고 노동자에게 힘을 싣는 그 생각만큼은 잊을 수 없다. 노회찬 의원은 노동자의 희망이며 꽃"이라고 기억했다. 곧 바로 진홍굿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친구를 통해 노 의원의 비보를 들은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는 “썩은 냄새가 가득한 이 세상에 당신이 남기고 간 향기는 이 세상 곳곳에서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그 누구도 당신만큼은 할 수 없어 많은 사람이 당신이 못다 이룬 꿈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여름 밤 찜통더위속에서 열린 추모식, 수많은 시민은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 윤소하 국회의원,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6.15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 등의 조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 주철우 창원시의원, 김유철, 오인태 시인 등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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