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 미투 (출처: MBN)
부산 여고 미투 (출처: MBN)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상습적인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미투를 폭로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려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OO여자고등학교의 실체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선생님께서는 성차별적 발언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국어선생님은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너희 어머니들은 삭아서 화장해야된다’ 등의 성희롱을 했고, 사회 선생님은 ‘다리 벌리지 마라’ 등의 성적 발언과 여자 나체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우리들은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해당 교사에 대해) 아무런 처벌과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며 고 토로했다.

해당 청원에는 26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7000건이 넘는 동의가 달렸다.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K여고 복도에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미투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적혀 있었다.

한편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은 30일 기간 중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을 경우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청원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돼 있다.

여학생들의 성추행·성폭력 피해 사례가 적힌 대자보가 붙어있는 부산 A여자고등학교의 복도 모습. (출처: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여학생들의 성추행·성폭력 피해 사례가 적힌 대자보가 붙어있는 부산 A여자고등학교의 복도 모습. (출처: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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