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분에서 출토된 은제 말안장꾸미개 ⓒ천지일보(뉴스천지)

마립간 무덤 주인 밝혀지지 않아… 황금문화 상징 유물 1268점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 직접 황남대총을 발굴한 지 올해로 36주년을 맞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황남대총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황금의 나라 신라의 왕릉-황남대총’ 특별전을 열고 6일 앞서 언론공개회를 가졌다.

황남대총은 ‘경주지 황남동에 있는 큰 무덤’이란 뜻으로 1976년 7월에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된 이름이다. 쌍무덤인 황남대총은 남북으로 두 개의 무덤이 서로 맞붙어 있으며 남쪽 무덤을 먼저 만들고 북쪽 무덤을 이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고분은 남분에는 남자가 묻혔고 북분에는 여자가 묻힌 것으로 볼 때 부부고분으로 추정된다. 남북 합친 길이가 120m이며 동서 지름이 80m로 남분의 높이는 21.9m, 북분은 22.6m로 신라 무덤 중 초대형급에 속하는 왕릉이다.

함순섭 학예연구관은 “남분의 주인공을 신라의 왕인 마립간 중에서 한 명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마립간 중 누구의 고분인 것에 따라 연대 추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남대총은 마립간 고분이 확실하지만 무덤의 주인은 추측할 수 없다”며 “내물ㆍ실성ㆍ눌지 마립간 중에 한 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라는 마립간 능에 왕이 누렸던 금관뿐만 아니라 금그릇, 장신구 등 모든 것을 넣었다. 이것은 저승에서도 황금문화를 누리고자 했던 왕의 포부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남대총 시기에는 이승과 저승이 이어진 계세사상을 중요하게 여겼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한 왕릉의 유물만 가지고 전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총 5만 8441점의 출토품 중 금관을 비롯한 각종 황금 장신구와 귀금속 그릇, 서아시아에서 온 유리그릇ㆍ야광패(조개류) 등 마립간 시기 신라 황금문화를 보여주는 유물 1268점을 엄선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황남대총의 연구가 동북아시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만큼 우리 역사가 관심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 남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장식 말안장꾸미개와 발걸이(복원품)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