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조건 속에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 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6.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337억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이 41.9% 확대된 반면 매출은 소폭(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3422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다. 직전분기(영업손실 1238억원) 대비 영업손실 폭도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해양 부문에서 아랍에미리트 나스르(NASR)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일부 감소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율 상승과 선박 건조량 증가 효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영업이익은 조선 부문에서 강재가격 인상과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환율 상승으로 공사손실충당금이 환입됐고 선가가 올라 실적 악화의 폭을 줄였다. 해양 부문은 말레이시아 버가딩 프로젝트와 바로니아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승인 등으로 1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진 부문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81% 개선된 71억원의 이익을 남기며 흑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92척(79억 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 132억 달러의 약 60%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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