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미 비핵화 협상 고착화 되자 문제해결 촉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들이 남한 정부를 향해서도 적극적으로 종전선언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23일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종전선언 문제,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미국이 종전선언에 지지부진한 입장을 보이는 것에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판문점 선언의 조항을 이행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중요한 합의사항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 매체인 메아리도 “미국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오며 종전선언채택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남조선 당국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종전선언을 거부한다고 하여 남조선당국이 이 문제를 수수방관하든가, 노력하는듯한 생색이나 낸다면 조선반도의 평화는 언제 가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며 역사적인 판문점 수뇌 상봉의 의의도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북한이 대외 매체를 통해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이유는 핵이라는 카드를 끝까지 들고 있으면서 북한에 이득이 되는 것을 얻겠다는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

북미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고착상태를 보이자 우리 정부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동시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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