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배우 정우성, 한예리, 김무열, 김지운 감독, 배우 한효주, 샤이니 민호, 배우 강동원(왼쪽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배우 정우성, 한예리, 김무열, 김지운 감독, 배우 한효주, 샤이니 민호, 배우 강동원(왼쪽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0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29년이라는 혼돈의 근 미래를 그린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인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이 참석했다.

‘인랑’은 남북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을 배경으로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비밀조직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영화는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 1999년 판 애니메이션 ‘인랑’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반칙왕’ ‘놈놈놈’의 팬이었던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김지운 감독이 만나 영화화됐다. ‘인랑’은 원작인 애니메이션의 주제의식과 강화복, 지하 수로 등을 실제 세계로 구축한다. 한국적으로 확장된 세계관과 김지운 감독 특유의 미장센, 살아 숨 쉬는 캐릭터, 액션 등이 담긴 작품은 액션 장르의 박진감과 쾌감을 선사해 종합선물 세트를 선물한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 자체가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일본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데 실패한 경우가 더 많다. 또 같은 얘기를 듣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며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의 배경으로 실사화했을 때 어떤 것들을 구현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 가져왔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 통일이라는 이슈를 끌어올렸다”며 “조금씩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오고 스토리가 강화되면서 결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으로 분한 강동원은 임무와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와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강동원은 “이렇게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연기자로서 답답하거나 욕심이 날 때가 있다”며 “제가 극을 끌고 나가는 느낌이 있어 그런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묵묵히 해나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느낀 건데 가면을 계속 쓰고 있으니까 촬영은 엄청 많이 한 것 같은데 별로 나온 것 같지 않았다”며 “액션 신 중 제일 힘든 장면이었다. 영하까지 내려갔을 때 촬영해서 너무 춥기도 했고, 강화복이 무겁고 움직이기 너무 불편했지만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면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짐승으로 사는 임중경에게 인간의 마음을 일깨워 주는 ‘이윤희’로 분한 한효주는 “이윤희는 제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한효주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갈등이 많은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부담이 컸는데 영화를 하는 내내 그 부담감이 이어졌다”며 “이 인물이 가진 아픔이 얼만큼인지 상상하면서 찍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부담감이 들었다.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 역을 맡은 정우성은 “강화복의 강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몸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촬영이었다. 강동원씨와 함께 고생하면서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배우 김무열은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그는 “캐스팅부터 저한테 너무 꿈같은 영화다. 참여했다는 게 현실감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니 이런 분들과 함께했다는 것에 더 현실감이 없어졌다. 너무나도 영광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윤희의 옛 친구이자 섹트 대원인 ‘구미경’ 역을 맡은 한예리는 “최민호씨와 액션 찍으면서 서로 다치지 않게 하려고 주의했던 기억이 난다”며 “(최)민호씨도 첫 액션이고 상태가 저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 대신 나오는 스턴트맨분이랑 할 때는 과격하게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배우로서 차곡차곡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최민호는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으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최민호는 “촬영하면서 감독님께서 세밀하게 연출해주셨다. 감독님 말씀을 철저히 들었더니 좋은 장면이 나와서 이 자리를 빌려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대선배님들과 촬영해서 너무나도 영광이었다. 촬영현장에서 많은 분과 어색할 수 있었는데 정우성 선배님께서 잘 대해주시고 밥 먹는 자리에도 불러주셨다. 그때부터 한결 편해져서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조금이나마 잘 나온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김무열 선배님은 모니터 안과 밖의 모습이 너무 달라 놀랐다. 모니터 안의 김무열 선배님은 정말 무서웠다”며 “김무열 선배님이 ‘신 잘 나왔다’고 하셨는데 김무열 선배님 연기가 정말 실감나서 저는 집에 가면서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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