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씨의 성장 드라마… 공상 만화 현실화 시키다

▲ (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1988년 모토로라의 다이나택 8000의 탄생과 함께 국내 휴대폰의 역사가 시작됐다. 불과 약 20년 만에 과거 공상 만화에서만 꿈꾸던 유비쿼터스 세상이 휴대폰으로 인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올해로 22살이 된 휴대폰의 성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 1980년대, 무전기야 휴대폰이야?

1983년 세계 최초로 무게 1.3kg의 모토로라 다이나택(Dyna TAC) 8000이 출시되며 휴대폰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국내 휴대폰의 시작은 최초 휴대폰이 다섯 돌을 맞이하던 1988년, 모토로라 ‘다이나택 9800’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대한민국 휴대폰 역사의 막이 올랐다.

기존 다이나택보다 훨씬 가벼워져 무게가 700g 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벽돌의 이미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240만 원(당시 공중전화 통화료 20원)의 가격으로 독주를 시작한 다이나택 9800은 대기시간 26시간에 연속통화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지만 호응은 대단했다.

해외 휴대폰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자 삼성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88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휴대폰 SH-100를 선보였다. SH-100은 다이나택 9800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더 저렴한 가격 180만 원에 판매됐지만 다이나택을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1990년대, 더 가볍게 더 새롭게

그 후 90년대 시작과 동시에 세계 최초 플립형 단말기가 출시되는 등 휴대폰의 발빠른 변화가 시작된다.

1990년 모토로라가 ‘바(Bar)’ 형태를 벗어나 처음으로 뚜껑을 여닫는 방식인 플립형 단말기(마이크로택 950)를 공개했다. 새로운 플립형 디자인에 219g의 획기적인 무게 감량으로 변신에 성공한 마이크로택 950은 국내 휴대폰 시장의 대중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됐다.

그 뒤를 이어 삼성전자도 3년 후에 무게와 부피를 확 줄인 휴대폰 SH-700(무게 100g대)을 출시했고 또 3년이 지난 1996년 4월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본격적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디지털 이동통신방식)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부터 통화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메모리 기능 등 갖가지 편리한 기능을 갖춘 지능형 전화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모토로라는 또 한 번 디자인의 혁명을 불러온 폴더형 휴대폰 스타택(StarTAC 7760, 슬림형 배터리 착용 시 무게 103g)을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스타택은 그 후 폴더형 휴대폰 중에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2000년 5월 제품 단종 때까지 국내에서만 130만 대가 팔렸다.

또 국내 휴대폰 역사 8년이 되는 1996년은 처음으로 국산 기업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해외 기업을 제치고 50%를 돌파한 해이기도 했다. 이때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CDMA 휴대폰 단말기 SCH-100을 선보였다.

폴더형 스타택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드디어 스타택 출시 2년 만에 국내 업체에서도 폴더형 단말기를 내놨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SCH-800은 모토로라 스타택과 비슷한 디자인에 일반 명함 정도의 크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어 1999년에는 폴더형 단말기 외부에 액정을 갖춘 삼성전자의 SCH-A2000 등의 ‘듀얼 폴더’ 형태가 도입되면서 국내에는 폴더형 휴대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 해 3월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경량(50g)인 손목시계형 휴대폰 SPH-WP10과 오디오 휴대폰(MP3폰)도 선보이며 다양한 디자인의 단말기들이 출시됐다.

▲ 휴대폰 역사 요약표.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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