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한국과 페루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한 가운데 양국 통상장관이 페루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제품ㆍ건설품 수출 확대··· 증시 단기적 영향 적을 듯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한국과 페루는 지난 3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양국 통상장관회담을 열어 두 나라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체결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국이 타결한 분야별 주요 내용으로는 상품시장 개방을 들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가 가장 큰 혜택을 볼 품목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페루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23%로 5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일본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체결이 발효되면 9%에 달하는 관세가 대형차는 즉시 철폐되며 1500~3000㏄ 중형차는 5년 내, 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이럴 경우 일본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한국산 자동차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여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며 수출 증가폭이 확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전자제품은 LCD TV 등 고가 제품 위주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결로 TV 관세가 곧바로 철폐되며 세탁기는 10년 안에 폐지된다. 현재 TV가 9%, 세탁기는 17%의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기존 상품 경쟁력에 이미지 제고가 더해져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이 높은 관세로 인해 멕시코나 브라질 등의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 품목에 한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장비부품과 철강판 등 건설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와 함께 현지 건설시장 역시 매년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코트라(KOTRA)는 한-페루 FTA 체결에 따른 10대 수출품목으로 자동차 배터리ㆍ면직물ㆍ플라스틱ㆍ농약ㆍ의약품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한편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당장은 증시에서 FTA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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