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압수물 중 암호파일 발견… 암호 해독 착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인물들이 설정한 암호 파일 해독에 착수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10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공모 회원들이 증거물을 조직적으로 삭제하거나 암호를 걸어놔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디지털 증거 분석이 이 사건의 핵심임을 감안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삭제되거나 암호가 걸린 파일이 (이 사건에서)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삭제하거나 암호를 걸 이유가 없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경찰이 발견한 파일 외에 새로운 암호 파일을 찾았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경공모 회원 중 관련자를 소환해 암호를 이야기 하도록 하고 있다”며 “암호를 말하지 않더라도 암호 해독에 권위자를 초청해 해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드루킹의 진술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분석하고 있고 진술을 입증할 관련 압수물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앞서 드루킹 등 경공모 핵심인물들은 김 지사가 산채에 여러 번 방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2016년 10월 김 지사가 산채에 방문해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를 봤다는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물적 증거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드루킹의 진술이 사실일 수도 있고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관련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등 포털 압수수색 이후 다른 압수수색 계획에 대해선 아직 예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