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카터 아직 평양에 있다"

(워싱턴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북한을 방문 중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해 최소한 27일까지 머물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당초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에 들어갔으나 일단 평양 체류기간을 하루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이번 방북에 정통한 측으로 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일정 연장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도 워싱턴시간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새벽) 정례 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여전히 평양에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이전에 북한 정부의 공식 초청과 김 위원장 면담을 약속받은 상태에서 평양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베이징(北京)까지 가지 않고 지린(吉林)성 등만 방문하고 돌아올 가능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석방을 위해 25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25일 저녁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환담한 뒤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 기간에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고, 곰즈 씨가 석방되는 대로 그를 데리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민간 전세기편으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백악관에 브리핑을 하고 방북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