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승 제71호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전통 어업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위). 명승 제72호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은 산봉우리가 계곡을 감싼 경관이 일품이다(왼쪽 아래). 명승 제73호 ‘태백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로 유명하다(오른쪽 아래). (사진제공: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009년도부터 경북지역에 대한 명승 자원조사를 실시해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했다. 강원도 태백시의 요청에 검토․지정된 ‘태백 검룡소’도 자연 경관이 일품이다.

남해군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에 위치한 지족해협은 시속 13~15km의 거센 물살이 지나는 좁은 물목이다. 멸치를 대표 어종으로 하는 이 일대의 어로작업은 ‘죽방렴’으로 불리는 고유한 어획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족해협은 육지의 침강으로 생긴 얕은 해협이다. 해협은 빠른 물살 때문에 옛날부터 교통·군사상으로 중요시 여겨졌다. 해협의 양쪽에는 옛날부터 나루터가 발달했으며 이에 따라서 도진취락(渡津聚落)이 발달했다.

명승 제71호로 지정된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은 현재 23개소의 죽방렴이 설치돼 있는 우리나라 전통적 어업경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손꼽힌다.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낀다’는 의미를 지닌 명승 제72호 지정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은 첫나들이 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수많은 폭포와 영산봉 촛대봉 등 산봉우리가 계곡을 감싸 계곡의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한편 강원도의 태백시의 요청으로 검토․지정된 명승 제73호 ‘태백 검룡소(儉龍沼)’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한강 발원지로 유명하며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ㆍ지질학적 경관을 이룬다. 암반 주변의 푸른 물이끼는 신비함을 주는 동시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보여준다.

또한 금대봉을 시작으로 정선 영월 충주 양평 김포 등 평야와 산을 가로질러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를 지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를 지나서 서해로 흘러가는 514.4km의 장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명승지로 선정된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등 3개소를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보존ㆍ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검룡소: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000t가량의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냉천으로, 사계절 내내 9도 정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20m 이상의 계단형 폭포를 이룬다. 오랜 세월 흐른 물줄기로 인해 깊이 1~1.5m, 폭 1~2m의 암반이 푹 파인 곳으로 물이 흐른다.

-도진취락: 육로와 수로가 교차할 때 나룻배가 출발․도착하는 도선장을 중심으로 발달한 취락이며, 한국에서 진(津) 또는 도(渡)자가 붙은 지명을 가진 곳이 과거에 도진취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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