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박태환이 21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로 골인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400m 최강자 복귀… 전신 수영복 금지 후 세계 최고 기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역시 팬퍼시픽 대회는 박태환(21)에겐 기회의 땅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4년 전 팬퍼시픽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선수가 바로 박태환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3 은1 동3개를 획득,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어 자유형 400m를 석권하며 자유형 중장거리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 400m에서 예선탈락을 비롯해 200m와 1500m에서 결승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어린 나이에, 정상에 선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가 당시 안은 참패는 혹독한 결과였다.

하지만 좌절을 딛고 맹훈련을 해왔던 박태환은 4년 만에 열린 팬퍼시픽 대회에 출전해 2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비록 1500m에서는 8위로 14분대 진입에 실패했지만, 유일하게 200m 경기를 가진 뒤 1시간 후에 바로 치른 경기 결과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400m 경기에선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로 2위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보다 2초가량 앞선 기록인 3분44초73을 찍었다.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3분41초8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수영복 도핑’ 이후 세계 최고기록이다.

국제수영연맹은 올해부터 기록 단축의 결정적 역할을 해왔던 첨단 수영복인 전신 수영복 착용을 금지시켰다. 이에 전신 수영복을 전혀 입지 않고 경기를 해왔던 박태환이 향후에도 좋은 기록을 내기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제부턴 박태환이 세계 최강자로 더욱 우뚝 설 일만 남았다. 일단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장린(중국)과의 대결에서 이기고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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