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시리즈 되짚어 보기

 

1편, 세계박스 오피스 1위 기록

공룡 영화 교과서… 영상 혁신 선봬

2·3편, 혹평 받으며 시리즈 시들

 

‘공원→월드’ 화려한 볼거리로 컴백

인간과 공룡의 공존 3부로 들려줘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더욱 강력해진 공룡들이 세상에 몰려온다.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은 폐쇄된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존재해선 안 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들까지 세상 밖으로 출몰하는 대위기를 그린 지상 최대의 블록버스터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11일 오전 7시 기준)에 따르면 영화는 전 세계 최초로 지난 6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322만1572명을 돌파하며 개봉 첫 주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에선 오는 22일 개봉한다. 영화는 쥬라기 시리즈의 시작 ‘쥬라기 공원’을 기점으로 파생된다. 이에 ‘쥬라기 공원’부터 쥬라기 월드의 첫 번째 이야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까지 되짚어봤다.

‘쥬라기 공원’ 스틸. (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쥬라기 공원’ 스틸. (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공룡이 눈앞에 나타나 ‘쥬라기 공원’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쳐 번성하였던 거대한 파충류인 공룡은 우리에게 상상 속 동물일 뿐이다. 공룡이 실재하도록 상상력을 발휘해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1993)’이 전 세계에 첫선을 보였을 때, 상상 속에 있는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에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아이디어맨으로 불렸던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개봉 당시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쥬라기 공원’은 영상 기술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버린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회자하고 있다.

공룡 블록버스터 영화의 교과서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1990년대 완성도 높은 CG로 진짜 살아있는 듯한 공룡을 출연시켰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공룡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게 했으며, 아날로그 괴물만 봐오던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부유한 사업가 ‘존 해몬드’는 쥬라기 공원의 설립자다. 그는 호박 속에 갇힌 모기에게서 고대 도마뱀의 피를 뽑아내 DNA를 추출한 뒤 양서류의 DNA와 결합해 멸종한 공룡을 만든다. 공룡들을 모아 세계 유일의 공룡 테마파크 ‘쥬라기 공원’을 개장할 심산에서다. 공원 개장에 앞서 각계 전문가들이 안전 진단을 위해 1박 2일간 공원에 머물기로 하고, 존 해몬드 회장의 어린 손자와 손녀도 공원 구경에 나선다. 이때 예기치 않은 사고로 공룡들이 폭주하게 되고 태풍까지 밀려오면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 스틸. (출처: 네이버 영화)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 스틸. (출처: 네이버 영화)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1997)’는 마이클 크라이턴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를 영화화한 작품이지만 원작의 내용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폭 각색됐다. 전작의 성공과 원작 팬들의 비판으로 개봉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이 영화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줄거리는 쥬라기 공원 폐쇠 4년 후를 시점으로 그려진다. 해몬드 회장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쥬라기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이슬라 소르나섬 B구역 에서 공룡들을 관찰한다. 이 공룡을 포획해 다시 쥬라기 공원을 세울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공룡의 습격을 당하면서 섬에 시선이 집중되고 뒤늦게 소식을 들은 말콤 박사는 연인 사라 박사와 함께 탐사를 떠난다.

‘쥬라기 공원3’ 스틸. (출처: UIP코리아)
‘쥬라기 공원3’ 스틸. (출처: UIP코리아)

 

공룡에게 낙원이 돼 버린 ‘쥬라기 공원3’에서 패러세일링을 즐기던 한 소년이 실종된다. 이때 고 생물학자 알랜 그랜트 박사는 ‘쥬라기 공원2’의 주무대 이슬라 소르나 B구역의 가이드가 돼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알랜 그랜트 박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룡들과 만나고 필사의 탈출을 시작한다.

‘쥬라기 공원3(2001)’은 전작들과 달리 원작 소설이 없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조 존스턴으로 변경됐으며, 음악 담당도 쥬존 윌리엄스에서 돈 데이비스로 바뀌었다. 또 작아진 스케일 탓에 흥행 실패나 다름없는 평가를 받게 된다.

‘쥬라기 월드’ 스틸. (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쥬라기 월드’ 스틸. (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새로운 세계의 시작 ‘쥬라기 월드’

‘쥬라기 공원’ 3부작에서 미완의 꿈으로 남았던 지상 최대의 공룡 테마파크가 ‘쥬라기 월드’라는 이름으로 개장한다. 2만여명의 사람들은 쥬라기 월드에서 만지고 체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긴다. 그러나 새롭게 태어난 하이브리드 공룡들은 지능과 공격성을 끝없이 진화하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폭주하기 시작한다.

‘쥬라기 월드1’의 제작진은 쥬라기 공원의 개봉 당시 느꼈던 비주얼을 다시 선사하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쥬라기 월드를 구현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실제 세상인 것은 정교한 세트를 제작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 (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 (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이전보다 발달한 그래픽 기술로 공룡들의 움직임이 더욱 생생해졌으며,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총괄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답게 영화는 가족애와 인간의 존엄성,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결과 등을 이야기한다. ‘쥬라기 월드’는 전 세계 누적 수익 16억 7171만 달러(약 1조8069억 원)의 기록했으며, 역대 전 세계 누적 수익 5위에 랭크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3부작 ‘쥬라기 월드’의 두 번째 이야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쥬라기 월드’ 폐쇄 이후,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빠진 공룡들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다. 포악한 인도미누스 렉스의 유전자에 높은 지능을 지닌 공룡 벨로시랩터의 유전자를 혼합해 탄생시킨 공룡 인도미누스 랩터는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영화는 3부작으로 예고된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중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인간과 같은 세상에서 사는 공룡들의 이야기를 3편에서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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