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진수희, 유정복 등 5명 '무더기 청문회'

(서울=연합뉴스) 국회는 23일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등 인사청문 대상 10명 가운데 5명의 인사청문회를집중적으로 실시한다.

국회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재오 특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진수희 보건복지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상대로 인사 검증을 벌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오 내정자와 현 정부의 `핵심실세'로 꼽히는 이재오 내정자에게 야당의 공세가 집중될 전망이다.

조 내정자의 청문회에서는 그가 지난해 3월 경찰 내에서 강연하며 행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사망했느냐.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 등의 발언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같은 발언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으로서 수사 대상이라며 적절성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나, 한나라당은 조 내정자의 능력과 자질 검증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한나라당의 일각에서는 특검을 도입해 `차명계좌'의 실체를 규명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이를 `청문회 물타기'라고 반박, 논란이 예상된다.

이재오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대우해양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와 학력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남상태 대우해양조선 사장의 연임에 이 내정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 내정자측은 남 사장의 유임이 결정된 2009년 2월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인사에 개입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또 이 내정자의 중앙농민학교 수학기간과 군 복무 기간이 겹친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으나, 이 내정자측은 입대 후 `군인파견교사제'를 통해 합법적으로 영외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반론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주호 내정자는 딸이 보유한 4천여만원의 수익증권에 대한 증여세 누락과 본인의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보고서와 학술논문의 중복게재 의혹을, 유정복 내정자는 장녀가 보유한 예금에 대한 증여세 회피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진수희 내정자의 청문회에서는 강연료 소득에 대한 세금탈루 의혹과 함께 미국 국적자인 그의 딸이 건강보험혜택을 받은 점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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