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출마자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태옥 망발 관련 정의당 인천지역 출마자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정의당 김응호 캠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9
9일 오후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출마자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태옥 망발 관련 정의당 인천지역 출마자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정의당 김응호 캠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9

추미애 “탈당쇼로 국민 분노 식힐 수 없어”
심상정 “국민 업신여기는 한국당 퇴출해야”
유승민 “홍 대표 막말 배워서 사고를 쳤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11일 정치권의 질타 및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라디오에 자유한국당 패널로 출연해 수도권 판세를 분석하던 중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정 의원은 대변인직을 사퇴했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 직전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해 즉각 탈당 처리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정 의원의 한국당 탈당과 관련해 “탈당쇼”라고 질타하면서 정 의원에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한국당의 책임론을 부각 시켰다.

추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시 진주을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는 있을 수 없는 ‘이부망천’ 망언으로 지역 주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면서 “한국당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 의원은) 탈당 쇼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로 인천·부천 시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도 국민을 업신여기는 자유한국당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전북방문 기자회견에서 “막말왕 홍준표 대표에 이어 정 의원의 ‘이부망천’에 이르기까지, 국민을 업신여기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퇴출시켜달라”면서 “냉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생존투쟁 하고 있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몸부림이 처량해 보인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 대표(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말을 하니까 국회의원들이 배워서 사고를 쳤다”고 지적했다.

전날 유 공동대표는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지금 인천, 경기 부천은 (정 의원의 발언으로) 난리가 났다”며 “한국당 소속 후보들이 오지 말라고 해서 홍 대표가 선거 유세도 못 한다”며 “당 대표가 선거유세도 못 하는 당이 당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이 20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정부 권고안 발표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이 20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정부 권고안 발표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정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는 것만이 인천시민에게 사죄하는 길”이라면서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발언의 최초 원인 제공자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라고도 주장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는 그동안 끊임없이 인천시정을 폄하하고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으며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해 왔다”며 “박남춘 후보야말로 인천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인천의 정태옥”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들은 정 의원에 대해 6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섰다.

정의당 연수구 송도동 신길웅 시의원 후보는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소송인단 613명을 모집한 뒤 정 의원에 대해 6억 31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정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가 소집되기 전 자진 탈당한 것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사기극”이라며 “‘셀프 꼬리 자르기’의 다음 수순은 복당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정 의원은 ‘이부망천’ 발언 후 논란이 더욱 확산하자 지난 8일 “인천 부천 시민들께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이부망천 논란과 관련해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고 정 의원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정 의원은 자진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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