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니코시아<키프로스> AFP.AP=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향하는 선박을 강제로 멈추게 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유엔에 통보했다.

가브리엘라 샤레브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볼리비아 선적 화물선 매리엄호의 의도는 현존하는 가자지구의 해상 봉쇄선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봉쇄선을 어기는 선박들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과 가자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레바논 정부와 국제사회가 매리엄호의 출항을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

각국의 여성 활동가들과 구호물자를 실은 매리엄호는 22일 트리폴리항에서 키프로스를 거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떠날 예정이며, 나지 알-알리호도 같은 경로로 가자지구로 향할 계획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키프로스 경찰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키프로스를 통한 가자지구 입.출항은 모두 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매리엄호의 출항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키프로스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가자지구를 향하는 선박의 출항지로 이용됐으나 키프로스 당국은 국가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이를 금지해왔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선박들의 가자지구 입항을 불허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특공대는 지난 5월31일 가자지구로 가던 구호선박을 급습해 9명의 터키인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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