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6

652년 창건된 절로 전해져

임란·화재로 수차례 중수 거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왕실의 원당사찰이던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제1981호로 지정됐다.

6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에 따르면, 속초 신흥사는 외설악 동사면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652년(신라 진덕여왕 6)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이다. 임진왜란 이후인 1642년(인조 20) 화재로 사라진 사찰을 1644년(인조 22) 원래 터에서 아래로 약 4㎞(10리) 떨어진 곳에 ‘신흥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운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설악산신흥사대법당중창기(1749년)’ ‘신흥사극락전중수기(1770년)’ ‘신흥사극락보전중수상량문(1821년)’ 등의 자료를 통해 1749년(영조 25)부터 1821년(순조 21)까지 4차례 수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수공사 기록 등 연혁을 확인할 수 있는 풍부한 문헌 기록을 갖고 있어 건물의 역사가 잘 남아있는 편이다.

신흥사 경내의 중심 영역은 마당을 중심으로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출입문인 보제루(절의 중심 불전 앞에 세운 누각)가 마주 보고 있다. 마당 좌우에 운하당(승려 거처 공간)과 적묵당(수행을 막 시작한 스님의 수행 장소)이 자리잡고 있는 사동중정형(四棟中庭形) 배치를 이루고 있다. 사동중정형은 마당을 중심에 두고 앞뒤 누각과 불전, 좌우 두 요사 등 네 건물로 구성되는 가람형태를 말한다.

극락보전은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것)식 팔작지붕 건물로서, 18~19세기 영동지방의 중요한 왕실 원당사찰로서 세부의장과 공포형식이 우수하고 기단과 계단, 창호 등 높은 품격의 요소들도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난간 소맷돌의 삼태극(원을 3개로 분화한 태극 형태), 귀면(鬼面),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여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