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갚을 돈 사상 최초 2조 원 넘겨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가계와 기업이 금융회사에 빌린 돈이 14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방자치단체 대출금액도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넘겼다.

한국은행은 예금취급기관 개관표를 집계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이 652조 4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은행권에서 대출한 금액은 446조 6700억 원으로 68.5%를 차지했고 비은행권 대출 금액은 205조 78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증가율면에서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은행권을 추월했다. 올해 은행권의 월별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4.8%였지만 비은행권의 증가율은 5.6~6.5%를 기록했다.

금융회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756조 6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은행권이 634조 2700억 원으로 83.8%를 차지했고 나머지 122조 4000억 원이 비은행권 대출금이었다.

이로써 지난 5월 말 1408조 30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400조를 넘어선 가계·기업 대출금은 모두 1409조 1200억 원으로 늘었다.

가계·기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0.9%에서 올해 2월 1.4%, 4월 2.5%, 6월 3.9%까지 높아지며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4.6~5.3%를 나타내며 기업대출 증가율인 -1.2~3.1%를 웃돌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장민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이와 관련해 “가계부채 규모가 가계의 상환능력을 벗어날 경우,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성장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며 “늘어나는 부채를 무조건 막는 것은 현실상 어렵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히 부채를 조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최근 재정 문제로 부각된 지자체도 금융회사에 갚아야할 돈이 6월 말 현재 2조 4900억 원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대출금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선 지자체는 올해 3월 월별 증가율이 최고 192.9%를 기록하는 등 가계·기업의 대출 증가율보다 훨씬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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