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010 번호통합 정책 혼선 빚어… 가입자 불만↑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010 통합’이 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82%에 해당하는 01X 사용자들의 반발로 그동안 펼쳐온 010 번호 통합 정책을 조정하기로 했다. 01X 번호로도 3세대(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010으로 번호를 바꾼 가입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010 번호통합은 011, 016, 017, 018, 019 등 다양한 휴대폰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방통위는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인 지난 2004년부터 3G는 010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 식별번호를 특정 기업에서 독점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흩어져 있던 이동통신 회사들의 번호를 010으로 통합하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이 같은 정책으로 올 7월 말 현재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83%에 해당하는 4135만 여명의 01X 가입자들은 휴대전화를 바꾸기 위해 정들었던 전화번호를 버리고 울며 겨자먹기로 010 번호를 쓰고 있다.

정통부는 그러나 당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가 80%를 웃도는 시점에 010 번호 통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따라서 현재 방통위 주도 하에 번호 통합에 대한 결론이 도출돼야 하는 게 마땅하건만 010을 쓰지 않아도 3G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조정한다고 나오니 가입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KT나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회사들도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010 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SK텔레콤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특히 KT는 01X 가입자들이 번호 이동을 거부해 3G 전환에 어려움이 많다며 01X 번호로도 3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010 번호 통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까지 나서면서 방통위의 정책 의지가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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