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종사 한 명인 단좌식"..사망자 계급장 없어 직위 확인 안돼

(선양=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현 라구(拉古)향에서 추락한 북한 국적 미그(MIG)-21 전투기는 조종사 한 명만 탑승하는 단좌(單座)식 전투기로, 추락 당시 조종사 한 명만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조종사가 계급장을 달지 않아 중국 당국이 그의 직위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정보 소식통들은 19일 "추락한 북한 전투기는 조종사 한 명만 탑승하는 단좌식으로, 두 명이 탑승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없다"고 추가 탑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홍콩 명보(明報)와 일본 교도통신 등 일부 외신은 중국 인터넷에 떠도는 누리꾼들의 주장들을 토대로 지난 18일 추락한 북한 전투기에 두 명이 타고 있었으나 한 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했다고 보도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정보 소식통은 "인터넷에 공개된 추락 전투기 사진만으로는 단좌식인지 복좌(複座)식인지 구별이 안 되지만 중국 당국이 현장 조사를 통해 이 전투기가 단좌식인 것을 확인했다"며 "생존자가 따로 있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잘라 말했다.

미그-21기는 조종사 한 명만 탑승하는 단좌식이 대부분이지만 조종사가 두 명인 복좌식도 있으며 중국 누리꾼들은 사고 발생 직후 생존자가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고 직후인 지난 17일 '국적불명'의 소형 비행기가 추락, 당국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비행기의 국적과 탑승자 수, 피해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중국 관영 매체들도 뒤늦게 이 비행기 국적이 북한으로,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18일 오후 중국 당국을 인용,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비행기가 북한 국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추락한 비행기가 민가를 덮쳤으나 조종사만 사망했을 뿐 민간인 피해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추락한 전투기에 탑승했던 조종사는 계급장을 달지 않아 중국 당국이 그의 직위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양의 한 소식통은 "숨진 조종사가 계급장을 달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 전투기 조종사가 숨진 상황에서 그의 직위가 확인돼야 중국으로 넘어온 이유가 단순한 조종 미숙이었는지, 탈북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것인지를 추론할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선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북 군사 전문가는 이와 관련 "북한 공군은 전투복과 예복, 출퇴근용 등 3가지 복장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훈련 중에 착용하는 전투복에는 계급장을 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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