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흰옷 입은 여성)가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시위 유혈진압 사태에 관한 회의도중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대사(왼쪽)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발언을 듣지 않고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니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흰옷 입은 여성)가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시위 유혈진압 사태에 관한 회의도중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대사(왼쪽)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발언을 듣지 않고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6월에도 사태 악화” 경고… 2014년 이후 최악의 충돌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와 충돌이 격화하면서 가자지구가 전쟁 직전에 이르렀다고 유엔 중동특사가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양 세력 간의 충돌에 대한 대응방법을 놓고 교착상태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향해 이처럼 경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머무는 믈라데노프 특사는 영상 연설에서 “가장 최근의 공격들은 우리가 하루하루 얼마나 전쟁 직전에 이르렀는지 알려주는 우리 모두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요청으로 만나기는 했지만 이견으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의 초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비상임이사국으로 아랍국가들을 대리하는 쿠웨이트는 이를 차단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결의안 초안을 자체적으로 제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지난 2014년 ‘50일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유혈충돌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지난 수주간 약 1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다음 달에도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또 다른 충돌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가자에 있는 어느 누구도 또 다른 전쟁을 견디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보호 조치들을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에 대해 이번 주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동맹국인 미국이 이를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가자 주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은 외부 세력이 아니라 하마스라며 충돌의 책임을 하마스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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