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국회개원 기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0주년 국회개원 기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김성태 등 110명, 소집 요구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서”
홍영표 “국민 기만, 개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29일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면서 ‘방탄국회’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110명의 이름으로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과 특검 후속조치 등 현안 처리를 위해선 6월 국회가 필요하다는 명분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70주년 개원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임시국회는 정례적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소집하는 것”이라며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연루돼 있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정조사를 해야 할 사항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국회 소집이란 비판에 대해 국회법상 6월 임시국회를 반드시 열도록 하고 있는 만큼 방탄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만큼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되기 전까진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당이 방탄용 6월 국회를 소집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려면 권 의원 체포동의안부터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점에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목적은 단 하나다. 권 의원을 사법체계로부터 도피시키는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하는 임시회의 소집이다. 정말 개탄스럽다. 국회는 이미 홍문종, 염동열 체포동의안 부결로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6월 국회를 소집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도 “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 일정을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의장단 임기가 만료되면 국회는 모든 것이 중단되고 국회가 공백 그 자체”라면서 “한국당이 6월 국회 소집 사유의 첫 번째로 제시한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첫 단추가 의장단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당이 임시국회 소집을 하면서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한 것”이라며 “본인들이 1일 본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이를 무산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전날 오후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체포동의안을 표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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