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신경영비전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신경영비전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이병호 사장 취임 100일 앞두고 청사진 제시

수급안정·자급률확대·남북농업협력 등 밝혀

[천지일보=이영지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가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정부, 농민단체, 유관기관, 고객 등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新)경영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은 지속가능한 우리 농수산식품 산업을 선도할 공공기관으로서 농어업인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100년 aT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이날 직접 비전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오늘이 취임 99일째”라며 인사를 한 뒤 우리 농업의 현 상황, 변화하는 환경과 대안, aT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사장은 먼저 “세계화로 인해 양극화된 가장 전형적인 사례가 우리 농업”이라며 농촌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고령화, 도시와의 소득 격차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2016년 기준 한국 농림업 총생산은 47조원으로 전체 GDP(1530조원)의 3% 수준이다. 이 사장은 “그렇다고 농업이 우리 삶에서 3%만큼만 중요진 않다. 사람이 자동차나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있지만 먹을 것 없이는 살 수 없다”며 농업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신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신경영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aT는 이번 신경영비전을 발표하면서 ‘수치경영에서 가치경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성장률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면 앞으로는 포용하고 상생하는 공공성에 주안점을 둔다는 의미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과제로 ▲국산 농산물 비중 확대 ▲농가소득 제고 ▲안전한 먹거리 유통체계 구축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 등을 들었다.

이 사장은 특히 남북농업협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통일시대, 남북간 농업협력을 빈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과거 ‘통일농수산’ 상임이사로 있으면서 남북공동 영농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남북공동 영농사업은 북한의 금강산과 개성 지역에서 남북한의 채소 종자를 재배해 관광객에게 공급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하하려는 취지로 진행됐던 사업이다. 당시 이 사장은 북한을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하며 현장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신경영비전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지난 28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신경영비전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9

또한 콩, 밀 등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품목의 수매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국내 생산을 늘려 농산물 수입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남북농업협력과 함께 통일 한국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꼽힌다.

aT는 이번 행사에 앞서 농정전문가, 농민단체, 정부, 학계, 유관단체가 참여한 혁신토론회와 혁신자문위원회 등 다양한 국민참여 행사를 통해 수렴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국산 농산물 중심의 수급안정, 농민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유통개선, 농가소득과 연계된 수출진흥, 일자리 창출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 등 6개 경영방향을 새롭게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우리 농어업의 동반자, 농어업인의 사랑받는 100년 aT’라는 신(新)경영비전을 마련했다.

이병호 사장은 “지속가능한 농어업에 기여하는 aT로 만들겠다”며 “우리 농어업 발전의 성과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부단히 혁신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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