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와 재개 발언’이 지구촌을 들었다 놨다.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회담 취소 이유는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문에 담긴 ‘분노’였다. 최 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불법무도함’을 질타하며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펜스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따라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리비아 모델’은 先비핵화 後경제보상 모델이지만, 협상하지 않으면 초토화 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최 부상의 담화문은 북한이 외신기자를 불러 핵실험장을 폐기한 날 나왔다. 최 부상의 담화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6.12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담은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북한에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원하는 회담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외에 공표한 것이다. 북한은 유례없이 금세 저자세로 나왔다.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한 지 8시간 30여분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분위기는 급반전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6.12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 부상의 담화에 발끈한 진짜 이유는 물밑 접촉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의 태도 때문이었다고 한다.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을 과거처럼 또 속이려는 태도에 화가 났다는 것이다. 

북미 기싸움 결과는 ‘거래의 달인’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다. 이제 북미정상회담의 주도권은 미국이 쥐게 됐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이 이처럼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북한 내부 경제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제 북한에겐 비핵화냐 아니냐 선택만 남았다.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선택했다면, 미련 없이 과감해져야 한다. 꼼수 없는 비핵화만이 북한이 내밀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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