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1억8천만달러 적자

수입 14.3%↑ 수출 10.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대미(對美)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래 최대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27일 농협중앙회의 ‘최근 농업통상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 지원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농축산물 금액은 78억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6억 4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71억 8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적자(61억 3600만)보다 10억 5200만 달러나 늘어난 수준이고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수입액은 2016년 68억 5200만 달러보다 14.3%(9억 77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전년 7억 1600만 달러보다 10.5%(75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 쇠고기와 치즈, 분유, 과일 수입이 급증했다. 쇠고기 수입량은 19만톤(t)으로 한미FTA 발효 전 평년(2007~2011년) 6만 2천톤에 비해 205.2% 급증했다. 같은 기간을 두고 비교하면 치즈는 277.6%, 분유는 2587% 늘었다. 체리(327.5%)와 포도(167.1%) 수입량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미FTA와는 별도로 검역기준 등 무역장벽을 언급하며 추가적인 시장개방을 위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018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농업 분야 위생검역장벽, 수입정책 및 투자장벽 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농협은 위생과 검역을 완화할 경우 관세철폐보다 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농축산물 수출국의 위생 및 검역 조치 완화 요구에 대비해 세밀한 과학적 조치근거를 마련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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