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 가운데(왼쪽부터)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등이 헌화코자 너럭바위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 가운데(왼쪽부터)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등이 헌화코자 너럭바위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이승철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추모공연

노건호 “내년 10주기, 북의 대표도 함께할 수 있기를…”

김경수 “‘사람 사는 세상’… 대통령의 꿈이 실현되는 자리 되길”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박혜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추도식은 국민의례, 정세균 의장의 추도사에 이어 추모 영상과 노건호 유족의 인사말, 참배 및 헌화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공연에서는 가수 이승철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노찾사와 시민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등을 불렀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추모공연에서 가수 이승철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추모공연에서 가수 이승철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이날 추도식은 지난해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화창한 날씨 가운데 여유롭게 진행됐으며 노무현재단은 ‘평화번영 정책’을 펼쳐온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올해 추도식 주제를 ‘평화가 온다’로 정했다.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중국 단둥을 달려 유럽 여행을 가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이 제일 바라는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가 민주가 전진하고 평화가 오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을 통해 “지난 1년 무척이나 다사다난했습니다. 무엇보다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추도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말을 이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 정국은 지금도 조마조마한 순간들을 헤쳐나가고 있다. 온 국민이 진중하고 결연한 의지로 북측의 우리 민족과 세계를 설득시켜 나가야 할 시기”라며 “내년 10주기에는 북의 대표도 함께할 수 있도록 상황과 여건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환영하는 주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이 열린 가운데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환영하는 주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한편 추도식장에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나서자 참배객들의 함성과 언론 취재 열기로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은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김 후보는 “추도식을 찾아주신 국민의 마음속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꿈꾸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그리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이 다 녹아있다”며 “오늘 추도식이 그런 대통령의 꿈이 실현되어 가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참석 소견을 전했다.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 각 정당 대표단과 국회의원 7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부대표단과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이 자리를 함께해 분향 및 헌화·참배했다.

특히 이번 9주기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묘소가 지난해 ‘국가보존묘역 1호’로 지정됨에 따라 참석자들이 참배와 헌화를 하는 동안 해군의장대가 조총을 쏘며 진혼곡이 연주됐다.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에는 헌화 및 참배객들의 행렬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으며 오후 3시 1만 6000명(추체측 추산)이 걸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추모객이 헌화를 들고 추도식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추모객이 헌화를 들고 추도식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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