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논란 등과 관련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논란 등과 관련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빙상연맹 특정감사서 비정상 운영 적발

대한체육회에 ‘관리단체 지정’ 권고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진행한 결과 국가대표와 체육지도자 선발에 있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경기복 선정 과정에서도 수상쩍은 정황이 포착됐다.

23일 문체부가 발표한 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에서도 규정을 위반한 문제가 발견됐다.

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속 매스스타트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애초 남녀 각 4명을 뽑기로 공지한 후 규정을 위반해 남녀 1명씩을 더 뽑기도 했다.

지난 2016년 4월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모집 과정에서는 ‘지도자 경력 5년 이상’을 명시해 자격요건을 걸었으나 이를 갖추지 못한 특정 대학 출신 코치 3명을 지도자로 선발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직무평가 없이 계약을 연장했다.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에서도 수상쩍은 면이 발견돼 문체부는 경기복과 후원사 선정과정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연맹은 국가대표 경기복을 교체하기로 하고 ‘용품계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국가대표 용품 후원사 우선협상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후원사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이사회의 결정을 어긴 것이다.

TF는 사실상 특정 업체로 경기복 제작사와 후원사를 교체할 것으로 전제로 회의를 진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후원사 공모도 특정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모를 진행했고 TF에서 논의된 경기복과 후원사 교체 정보는 사전에 외부에 유출된 정황도 발견됐다.

노선영 선수가 평창올림픽 직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는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처리도 있었다. 연맹 담당 직원은 내부 보고와 검토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ISU의 서한을 잘못 해석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력·폭언을 당한 후 공포감에 선수촌을 빠져나왔을 때는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연맹과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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