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태평양사령부의 해리 해리스 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의 해리 해리스 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며칠 내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공식 지명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지명자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아주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지명자를 호주대사로 지명했지만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건의를 수용해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했다.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임 후 17개월째 공석이다.

해리스 지명자는 그간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원 청문회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매력공세’라고 지적하며 “한미는 북한에 매료될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실에 근거해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5년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암석과 암초 등을 매립해온 중국에 대해 ‘모래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도 해리스 지명자의 한국 대사 재지명을 반대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해리스 지명자는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다. 그의 부친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도 참전한 바 있다.

이후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 등을 거친 해리스 지명자는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에 취임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면 주한 미 대사로 공식 부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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