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 70년, 팔레스타인 ‘재앙(나크바)’ 70년을 맞아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14일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되며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현지 모습. (출처: NCCK)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이스라엘 ‘건국’ 70년, 팔레스타인 ‘재앙(나크바)’ 70년을 맞아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14일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되며 갈등은 물리적 충돌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현지 모습. (출처: NCCK)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6

미국·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인 인권 보호’ ‘국제법·관행 준수’ 촉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따른 인권유린에 대해 팔레스타인 교회에 연대서신을 보냈다.

16일 NCCK는 이 목사가 발송한 연대서신을 공개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75만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고향으로부터 쫓겨난 지 70년이 된 ‘나크바(Nakba (Exodus, 재앙)’를 기억하면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며 “70년 이상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며, 자유와 평화를 위한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전역은 지난해 12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미국 정부는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전격 이전했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55명이 사망했고, 2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총무는 “1947년 11월, UN 총회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속하지 않은 ‘하나의 분할체(corpus separatum)’로 둔다는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 지역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는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에 사는 모든 이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삶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제법과 관행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예루살렘은 모든 문화적, 다양한 종교적 전통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평화와 화해의 장소로 마땅히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최근 해빙무드를 맞은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쟁과 갈등으로 인해 인간 안보와 평화가 위협당하는 세계 전역에 퍼져나가기를, 우리가 평화를 위한 촉매제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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