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 연쇄 폭탄테러 후 경찰 지휘부 테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인도네시아 제2의도시 수라바야 시내에서 이슬람국가(IS) 극단주의 무장 세력에 의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한 지 하루사이에 또 다시 자폭테러가 발생했다.
14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오전 8시 50분경 동(東) 자바 주의 주도 수라바야 시내 시타칸 거리에 있는 지역 경찰 지휘부에 오토바이 2대가 폭발물을 싣고 돌진했다.
아직까지 사상자 규모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오토바이 운전자 2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찰관 4명과 민간인 6명 등 모두 1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오전 수라바야에서는 9세 소녀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성당·교회 3곳에서 연쇄 자살 폭탄테러를 일으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IS연계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수라바야 지역 담당자인 디타 우프리아르토(46)로 확인됐으며, 그는 자신의 아내와 네 자녀를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수라바야 인접 시도아르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해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이들도 자살폭탄 테러를 준비하다가 실수로 폭발물이 터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 6000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다. 하지만 JAD의 이러한 테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JAD는 실질적 지도자로 알려진 아만 압두라흐만(45)이 지난 2016년 자카르타 도심 폭탄 테러 등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로 올해 초 기소되면서 공세를 강화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대테러 작전 등 특수임무 전담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구치소에서 JAD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감자들이 무장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