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밀가루 대신 쌀가루 공급량 늘릴 계획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러시아가 지난 7월 초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으로 밀을 포함한 곡물 수출을 중단하고 있어 정부와 국내 제분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의 곡물 파동으로 국내 곡물 가격도 급등할 것으로 판단, 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9월에 발표할 물가안정종합대책에 기존 3개월분의 밀 재고 비축분을 6개월로 늘리는 것을 비롯해 밀 확보를 위한 수입국가 확대, 식품ㆍ제과 가격 상승 자제 등의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도에 일어났던 애그플레이션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애그플레이션이란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일반 물가도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 팀장은 “러시아 곡물 파동으로 국내 제분업체들이 재고분을 3~4개월치 정도 저장해 놓은 상황이어서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 2008년에 일어났던 것과 같은 곡물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에는 국제 곡물 재고율이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여러 나라들이 곡물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반면 올 하반기 곡물 재고율은 21%에 달해 큰 피해는 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산 밀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추측했다. 이준성 우리밀 생산관리부 차장은 “러시아 곡물 파동으로 수입 밀의 공급양이 줄어들어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것 같다”며 “국산 밀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R10(밀가루의 10%를 쌀가루로 대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밀가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쌀가루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R10은 밀가루 식품에 10% 이상을 쌀가루로 대체하는 운동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1일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발대식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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