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중국 경기 둔화… 대외적 악재 고려
9월 추석 전후 금리인상 가능성 보여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 2.25%로 동결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성장 둔화와 물가 안정에 대한 통화당국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이르면 내달이나 10월 중에 기준금리를 소폭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2.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 경제도 대체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완화됐으나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금리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고 이런 추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은 지난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는 올 상반기 7.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생산과 고용 지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는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러시아의 밀 수출 중단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인상 등이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위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현석원 현안분석팀장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미국 경제 불안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상승 기조에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 경제를 지켜보면서 불안감이 해소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상시점과 관련해서는 “공공서비스요금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배경으로 9월 추석 전후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총 1~2회 정도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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