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마곡사, 선암사는 등재 제외 권고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통도사와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의 세계문화유산(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됐다.
문화재청은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로 세계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한국의 산사)’의 7개 사찰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개 사찰의 등재를 권고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는 이코모스가 심사했다.
그 결과, 이코모스는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개 사찰이 7세기 이후 한국 불교 전통을 현재까지 이어오는 종합 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했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는 등재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했다. 세 사찰은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고, 특히 봉정사는 다른 사찰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는 게 이코모스의 설명이다.
이코모스는 추가 이행과제로 앞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 대응 방안 개발과 정비 계획을 마련하고, 사찰 내 건축물을 지을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알 수 있다. 이번 이코모스의 권고사항으로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세계유산에서 등재 제외 권고한 3개 사찰을 포함해 총 7개 사찰 모두 등재할 수 있도록 자료를 보완할 방침이다. 위원국과의 교섭 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