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해조류 떠있는 잠잠한 곳 조심”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지난달 29일과 30일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이 떠내려갔다가 구조됐다. 당분간 이안류 발생시기와 유사한 기상 조건이 예상돼 추가 이안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해운대 해수욕장 3번과 4번 망루 사이에 550㎥의 모래를 지난 6일 투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9~30일 이안류가 발생한 시기의 일기도를 살펴본 결과 남풍과 남서풍이 지속돼 장파(긴 파장)가 해안선의 직각으로 밀려왔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안류는 해운대처럼 쇄파대가 넓게 형성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쇄파란 파도가 부서지는 것을 말한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인 이안류가 해안에 유입되는 파도를 만나면 서로 진행방향이 반대여서 마찰을 빚게 된다. 즉 계속 밀려오려는 파도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려는 파도가 만나 높이 치솟아 올라 긴 파장을 만든다.

고립돼 힘이 누적된 이안류는 틈이 생기면 외해로 분출하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순간적으로 빠르게 빠져서 피서객이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서장원 기상청 관측기반국 해양기상과 과장은 “이안류가 틈새로 빠져나가니까 파도와 파도가 치는 사이구간을 피해 노는 게 좋다”며 “이안류가 발생하는 곳은 쓰레기·해조류 등이 동동 떠있는 잠잠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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