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육 담당자, 北은 총리급인데 南은 차관급이?… “우리나라 체육, 격을 높여야”
[인터뷰] 체육 담당자, 北은 총리급인데 南은 차관급이?… “우리나라 체육, 격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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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성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김경성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김경성 남북축구교류협회 이사장

“남북 간 이질감 해소, 체육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어”

“남북한 프로리그 통합되면 선수단 교류 활성화 된다”

“각종 인프라·서비스산업 발전, 일자리 100만개 창출”

“2021 동계아시안게임, 평창·마식령 공동개최도 가능”

“대통령 직속 체육특보나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있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남과 북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이후 통일과 더불어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 70년 분단과 그로 인해 발생된 이질감을 극복하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남북교류 사업인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작년 12월 19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앞장섰던 김경성 남북축구교류협회 이사장에게 그 답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남과 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삼았지만 이는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이자 평화를 목표로 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비핵화만을 놓고 70년 동안 분단돼 깊어진 남북 간 갈등과 이질감을 해소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수많은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체육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체육을 통한 남북교류는 통일을 향한 첫 번째 길이 될 것이고 남북한 주민의 이질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체육을 통한 남북교류가 어떻게 이질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체육을 통하면 남북 간 민간단체나 지방단체 등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북한선수의 남한 프로팀 입단’이다. 북한에는 조선중앙TV와 스포츠TV가 있다. 축구든 농구든 배구든 북한 선수가 남한프로팀에 입단하면 해당 선수의 경기가 북한에 존재하는 스포츠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방송된다.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은 북한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 LA다저스 류현진 효과’처럼 남한에 있는 많은 단체가 북한 시장에 선전하는 효과를 얻게 되고 프로팀에 소속된 제품 등은 북한 주민에게 굉장히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게 됐을 때 북한 주민이 남한팀을 응원하게 될 수 있고 이것이 발전하면 남북한 프로리그 통합도 이룰 수 있다.

- 남북한 프로리그 통합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축구의 경우, 남한은 K리그가 있고 북한은 ‘갑·을·병’ 할 때의 ‘갑’ 급 리그가 있다. 남한의 K리그와 북한의 갑급 리그를 통합해 남북한 프로리그를 이루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은 예를 들어 1개 팀이 20개의 경기를 한다고 하면 홈에서 10개 경기, 상대팀에 가서 10개의 경기를 하는 것이다.

남북한 프로리그가 통합된다면 침체돼 있는 K리그도 활성화가 되고 선수들이 남북한을 오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프라나 서비스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에 따른 일자리도 100만개 이상 창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 효과는 이뿐만 아니다. 강원도가 오는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체육을 통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면 평창과 마식령에 공동개최도 가능해진다. 즉, 평창과 마식령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가에서도 반대할 수 없을 것이고 이런 과정에서 발전한 스포츠 산업은 우리 경제를 크게 성장시킬 것이다.

- 북한과의 활발한 체육 교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가 체육 쪽에 격을 높여야 한다. 북한의 권력기구는 크게 6개가 있는데 그 중 여섯 번째가 북한체육지도위원회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북한체육지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초대위원장이 장성택이다. 그가 제거되고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맡았다.

이후 최용해가 넘겨받았고 작년에 다시 최휘 위원장으로 바뀌었는데 그는 북한에서 서열 10위 안에 들어가는 북한의 총리급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을 담당한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차관이 맡고 있다.

남북이 균형 있는 스포츠 발전을 위해 대화가 균형 있게 돼야 하는데 북한의 입장에서 봤을 땐 우리의 최고와 북한의 최고급하고는 대화가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체육을 담당하는 고위급의 수준이 같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통령 직속기구에 대북체육특보나 ‘남북 체육교류위원회(가칭)’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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