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로컬푸드 직매장.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순천 로컬푸드 직매장.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도시와 농촌 복합도시 강점 살려 
농업인, 안전한 농산물 생산 전념
도시민, 농산물 안정적 소비 책임
농업인과 도시민 상생하는 모델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도시와 농촌 복합도시의 강점을 살려 3만 농업인이 25만 도시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지역 순환형 농정 시책’을 펼쳐 관심이 쏠린다. 

‘지역 순환형 농업’은 도시와 농촌, 농업인과 도시민이 상생하는 모델로 농업인은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고 도시민은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를 책임진다.
 
이러한 시책은 유통 비용이 많이 드는 타 지역보다 25만명의 소비 인프라를 갖춘 지역 도시민에게 눈을 돌려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순천형 로컬푸드 1089명 주주는 ‘시민’

지난 2016년 3월에 공식 출범한 순천형 로컬푸드사업은 시와 생산자, 소비자, 시민단체 1089명이 시민 주주로 참여한 민·관 공동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타 지역과 차별화됐다.

로컬푸드직매장 1호점은 지난 2016년 5월에 개장해 1년 11개월 만에 매출액 70억을 달성, 방문객이 25만명을 돌파했다. 이중에 62억은 고스란히 농가에 되돌아갔다. 

로컬푸드 레스토랑인 ‘여미락’도 지역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메뉴로 인기다. 

순천시는 오는 5월 조례호수공원에 로컬푸드 2호점을 개장해 농업인 소득증대와 시민 안전먹거리 제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례호수공원에 조성될 로컬푸드 2호점 조감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조례호수공원에 조성될 로컬푸드 2호점 조감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5

▲친환경 학교급식, 도시와 농촌 하나로 잇다

학생들의 안전먹거리 불안 해소를 위해 시는 163억을 들여 친환경 급식 재료를 학교에 지원, 유전자변형(GMO) 가공품을 학교 급식에서 퇴출한다. 

지금까지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한 유기농 쌀 등 친환경 농축산물 112개 품목을 관내 보육시설부터 고등학교까지 399개 시설에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예산을 추가 확보해 장류 등 5개 품목에 대해서도 비유전자변형(Non-GMO) 가공품 식재료 구입비를 지원할 방침이며 친환경 학교급식 식재료와 마찬가지로 지역 농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텃밭 채소, 주말농장, 옥상 텃밭 등 도시농부 증가

전국 최초로 도시 농업을 테마로 해룡면 신대리에 2만 3127㎡ 규모로 지난 2016년 4월 도시농업공원을 개장했다. 

잡풀과 쓰레기로 방치된 신대지구 공터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 쉼이 있는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됐다. 

4월까지는 조례, 연향, 오천 등 4개소에 공영텃밭을 조성해 386명의 시민에게 1계좌당 10㎡ 규모로 분양하고 어린이집 및 학교를 대상으로 텃밭 13개소를 공모해 지원했다.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도시농부도 증가하고 있다. 

순천시는 로컬푸드 정책을 기반으로 지역 안전먹거리 종합계획인 ‘순천형 푸드플랜’을 하반기부터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순천형 푸드플랜’의 핵심은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농산물 생산, 유통, 소비 외에도 안전, 영양, 복지, 환경 등 먹을거리와 관련한 이슈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시 먹거리 유통 실태 분석, 푸드 거버넌스 구성,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먹을거리와 관련된 모든 영역을 종합 관리하는 정책을 추진해 시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과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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