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입점한 중소면세점 업체들이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제2여객터미널(T2) 개항으로 인한 여객분산에 따른 임대료 조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입점한 중소면세점 업체들이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제2여객터미널(T2) 개항으로 인한 여객분산에 따른 임대료 조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익면세점이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인천공항 철수’를 선택했다. 임대료 문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갈등을 빚다가 중소·중견면세점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공사가 제안한 27.9% 인하안을 수용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탓이다.

롯데면세점이 높은 임대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업권 조기 반납을 선택하면서 우려됐던 도미노 철수가 현실화된 셈이다. 중소중견면세 사업자의 철수 사례는 처음이다.

삼익면세점을 운영 중이던 삼익악기는 2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영업을 종료한다”며 “적자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차 계약을 중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여객동 중앙에서 약 234㎡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익면세점은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승계할 때까지 4개월간 영업을 유지한다.

그간 면세점 사업부문에서 91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익악기마저 영업이익이 1억 7천만원 적자로 전환되자 철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철수를 확정 짓고 11시에 인천공항공사에 사업권 조기반납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철수로 삼익면세점이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71억원에 달한다.

삼익면세점은 향후 해당 사업부지에 대한 중소·중견기업 대사 재입찰 공고가 나오면 다시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익악기의 면세점 사업부문은 2015년 9월 영업을 시작해 2016년 530억원, 지난해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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