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사고 원인은 안전 불감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달 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김모 씨가 운영하는 목재회사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전기화재가 발생해 1500여 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조사 결과 선풍기를 끄지 않아 벽걸이 선풍기의 모터가 과열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냉방전력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냉방기기 과열로 인한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소방방재청 소방상황실에 따르면 7~8월에 전체 화재가 줄어드는 반면 전기화재는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전기화재는 6월의 경우 총 화재건수 3412건 중 전기화재는 782건, 7월 2790건 중 1057건, 8월 2950건 중 908건, 9월 3011건 중 662건을 기록했다.

권혁 소방상황실 담당관은 “지난 7월의 수치가 전년같이 화재 건수는 줄어들고 전기화재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낼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담당관은 배선과 모터가 노후화된 선풍기와 문어발식으로 사용하는 전기코드가 화재를 불러일으키는 만큼 사용 전 예방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상가나 시장의 시설이 노후된 것이 많다. 전기화재를 줄이기 위해선 시설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도 “대부분 화재의 원인이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여름철 냉방기기로 인한 전기화재의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휴가 떠나기 전 가정의 전기, 가스 등을 확인․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여름철 휴가 시 차량용 소화기 비치를 빼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진(인천시 남동소방서 예방안전과) 홍보교육팀장은 “계속되는 크고 작은 사고를 언론이나 주변에서 목격하고 있음에도 동일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안전 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09년 인천시 화재발생 1905건 가운데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건수가 가장 많은 785건(41.2%)인 것을 안전 불감증의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안전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안전은 남이 아닌 각자 스스로가 철저한 안전의식을 가져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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