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손실 부진 청산
13개국 64개 진출, 亞 50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국내증권회사의 해외점포가 5개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61억원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해외현지법인은 48개로 전년대비 3개 감소했고, 사무소는 전년보다 2개 감소한 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인수·합병으로 인해 점포수가 변동하거나 규모가 영세해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15개 국내 증권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13개국에 진출해 63개 해외점포(현지법인 48개, 해외사무소 15개)를 운영 중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50개(현지법인 36개, 사무소 14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6개로 가장 많았고, 홍콩(11), 미국(8), 베트남(7), 인도네시아(6), 영국(4), 싱가포르(3), 일본(3) 등의 순으로 많았다. 그밖에 브라질, 태국, 캄보디아, 몽골, 인도에 1개씩 진출했다.

48개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총자산 총계는 328억 6천만 달러(한화 35조 1100만원)로 전년보다 305억 8천만 달러(1338.7%)가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26억 달러(2조 7800만원)로 7억 달러(37.2%) 늘었다.

이들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억 2500만 달러(561억원) 급증했다. 이는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 및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 청산에 따른 수익 증대 등에 주로 기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홍콩 브라질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 8개국에서 위탁수수료수입 및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은 전체 흑자 2/3 비중의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는 신규사업 진출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점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전반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대부분 증권사의 해외점포 자기자본 규모가 100억원 이하로 영세해 다양한 업무수행에 한계였다”면서도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신규영업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감원은 향후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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